트럼프, 연회장 착공 지시에 백악관 일부 철거…트루먼 이후 최대 공사

입력 2025-10-21 08:54 수정 2025-10-21 09: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내 연회장 건설 지시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 일부 시설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대규모 볼룸(연회장) 건설 착공을 지시하면서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동관) 일부가 철거됐다. 1948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대규모로 개조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사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회장 건설 지시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 일부 시설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부지에 새롭고 크고 아름다운 백악관 볼룸을 착공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백악관 본관과 완전히 분리된 채로 이스트윙은 이 과정의 일환으로 전면 현대화되고 있으며 완공 시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어 “150년이 넘도록 모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볼룸을 마련해 웅장한 파티와 국빈 방문 등에서 사람들을 수용하길 꿈꿔왔다”며 “이 절실한 프로젝트를 마침내 추진하게 된 첫 번째 대통령이 된 것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인부들이 대형 굴삭기 등을 동원해 이스트윙 건물 일부와 지붕 등 해체했다. 이스트윙에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무실과 행사 출입구, 보안 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초부터 멜라니아 여사의 직원들이 관련 물품을 백악관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새 볼룸은 총 999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이스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를 언급하며 “1000명을 넘기면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999명으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로 반대편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 가끔 소음이 들릴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건축 비용으로는 약 2억 달러(약 2400억원)가 필요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건축비와 관련해 “미국 납세자의 비용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며 “백악관 볼룸은 많은 관대한 애국자와 위대한 미국 기업, 그리고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기 취임 이후 오벌오피스(집무실)를 금색 장식으로 리모델링하고, 로즈가든에도 잔디 대신 석재를 까는 등 백악관을 자신의 취향대로 고쳐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