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42·동아제약)이 KPGA투어 사상 두 번째로 40대 한 시즌 멀티플 우승에 도전한다.
출격 무대는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 소재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7273야드)에서 펼쳐지는 ‘2025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이다.
2005년에 K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21년차를 맞은 박상현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우승하며 시즌 첫 승,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상현은 “상반기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한 시즌을 보냈는데 하반기 첫 대회였던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우승을 하면서 위로가 됐다”며 “샷이나 모든 부분에서 잘 맞는 것보다는 나름대로 ‘레벨업’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대 거리가 많이 나는 젊은 선수들에 비해 미들 아이언이나 롱 아이언으로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스핀이 잘 안 걸리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샷 탄도를 높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미들 아이언이나 롱 아이언을 잡아도 공이 붙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상현이 ‘2025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우승할 경우 2005년에 가야오픈과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최광수(65)이후 20년만에 한 시즌 2승을 기록한 40대 선수가 된다.
또한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 돌파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박상현은 투어 데뷔 이후 현재까지 56억6679만3563원의 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통산 상금 60억 원 돌파까지는 3억3320만6437원을 획득하면 된다.
박상현은 “롱런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처럼만 하지 않으면 롱런한다’고 말한다”며 웃으며 “누구보다도 골프를 고민하고 연구한다. 단점을 고치는 것도 좋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나만의 방식이다. 쇼트게임이 장점이고 누구보다 쇼트게임을 잘 하고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렉서스 앰버서더로 활동중이다. 따라서 이 대회 출전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모든 대회가 우승이 목표지만 스폰서 대회에서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대회 성적 뿐만 아니라 스폰서와 대회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늘 고민한다”고 전했다.
이어 “페럼클럽은 페이드 구질을 치는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평소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 모두 드로우 구질을 선호하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페이드 구질을 활용해 플레이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박상현은 “내년부터는 진짜 ‘롱런’을 위한 운동도 시작해보려고 한다. 체력과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할 계획이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겠지만 향후 10년간은 통산 상금 기록이 깨지지 않도록 꾸준히 상금도 쌓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