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찍고 ‘제네시스’까지…김세영에 이어 이번엔 韓남자 우승 도전

입력 2025-10-21 06:13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개막하는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 공식 포스터. 대회조직위

‘빨간바지 마법사’ 김세영(32·스포타트)의 국내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에 이어 이번주에는 한국 남자 선수들이 국내서 개최되는 DP월드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지난 19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통산 13승째를 장식했다.

‘코리안 브라더스’들이 우승에 도전하는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7367야드)에서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우승상금 68만 달러)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하는 한국의 간판 임성재(27), 김시우(30), 안병훈(34·이상 CJ)을 비롯해 동양인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그리고 전 세계랭킹 1위 아담 스콧(호주) 등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DP월드투어 소속은 총 90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DP월드 투어 프랑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프랑스 교포 선수 고정원(27)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KPGA투어 소속 36명이 가세한다. 지난 19일 끝난 더 채리티 클래식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6명이 출전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30명에서 20%가 늘어난 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KPGA투어 선수들이 획득한 상금은 50%만 공식 상금으로 반영된다.

올해 3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카드를 획득한 옥태훈(27·금강주택)은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격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DP 월드투어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KPGA 투어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기쁨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끝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정힐스CC 18번홀 전경. 대회조직위

새로운 개최지 우정힐스CC 그린에서 우승 판가름

우승 변수는 바뀐 코스다. 이 대회는 2017년 첫 개최 이후 8년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에서 진행되었다.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3년부터 2024년까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을 개최한 우정힐스CC는 이 대회를 앞두고 올해 1월부터 그린 보수 공사를 시작해 5월에 마무리했다.

이 코스에서 라운드 경험이 많은 국내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더 까다로워진 그린 플레이에서 우승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그 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김영수(36)는 “1번홀부터 전장이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그린 리뉴얼이 이루어져 이전에도 까다롭다고 생각했던 그린 플레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정힐스CC에서 연습해 온 2023년 ‘제네시스 대상’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는 “티잉 구역이 뒤로 이동되어 길게 플레이 되는 홀들이 있는 반면 그린이 패널티 구역(해저드) 쪽으로 이동해 한층 까다로워졌다”며 “이전보다 그린에 잔 라이와 미세한 경사가 많이 생겨 그린 플레이가 정말 어려워졌다”고 했다.

옥태훈도 “이전과 그린이 아예 달라져 연습라운드를 하면서도 많이 어려웠고 헤맸다”고 말한 뒤 “그린 잔 라인이 많고 까다로워 몇 배 더 신경을 써서 플레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외에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835포인트, KPGA 투어 및 DP월드투어 시드 2년이 부여된다. 거기에
제네시스 GV80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KPGA투어 출전 선수 중 상위 1명에게는 2026년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2024년 대회서는 김홍택(32·DB손해보험)이 공동 9위로 KPGA 투어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해 2025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 참가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