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립 온라인학교 개교… 학생 선택 중심 교육 본격화

입력 2025-10-20 23:06
20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동 옛 덕천여중에서 열린 부산온라인학교 개교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강무길 위원장, 일곱 번째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여덟 번째가 신봉수 교장.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의 첫 공립 온라인학교가 문을 열었다. 지역·학교 여건의 제약 없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플랫폼’이 구축되면서 고교학점제 시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0일 오전 10시30분 북구 덕천동 옛 덕천여중에서 부산온라인학교 개교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교식에는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참석해 신봉수 교장에게 교기를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축사에서 “부산온라인학교는 지역과 학교 여건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이수하는 맞춤형 교육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학교 개교가 교육 격차 해소와 공교육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온라인학교는 교사 확보가 어렵거나 수강 인원이 적어 개설되지 못한 과목을 온라인 강좌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공립 각종학교다. 올해 3월부터 시범적으로 강의를 개설해 부산 지역 일반고, 자율형사립고, 특목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며, 이날 정식 개교를 계기로 본격적인 교과 운영 체계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온라인학교를 통해 학생의 진로 맞춤형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한 인프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학습관리시스템(LMS) 고도화와 온라인·오프라인 융합 수업 확대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이 물리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부산온라인학교가 미래형 교육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