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원투펀치의 난조…류현진 어깨, 더욱 무겁다

입력 2025-10-20 22:07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지난달 26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8년 만에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잇따라 무너지면서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 분수령이 된 플레이오프 3차전 무대에 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진출을 위해서는 3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역시 2차전 패배 후 “오늘 패배는 잊고 3차전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1·2차전에서 예상과 달리 정규시즌 33승을 합작한 외국인 에이스들이 차례로 무너지며 충격에 빠졌다. 코디 폰세는 1차전에서 6이닝을 소화했지만 6실점(5자책)을 기록했고, 라이언 와이스는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허도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일 “정규시즌 폰세와 와이스가 무기로 사용했던 하이 패스트볼(높은 직구) 전략이 이번 시리즈에선 통하지 않았다”며 “삼성 타자들이 철저한 분석을 하고 PO에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9승(7패) 122탈삼진 평균자책점 3.23으로 활약한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반격의 선봉에 선다. 그가 포스트시즌에 등판하는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PO 3차전 이후 18년 만이다. PS 통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1(34⅓이닝 13실점)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던 그의 관록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대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 반전투를 펼칠 지 주목된다. 그는 이번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10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4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선 5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KBO리그 복귀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대구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30(10이닝 7실점)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지난 18일 한화 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실점한 코디 폰세를 격려하고 있다. 한화 제공

이에 맞서 삼성은 홈 2연전에서 1·2선발의 출격을 예고했다. 3차전에선 아리엘 후라도가 류현진과 상대한다. 올 시즌 15승(8패) 142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을 남긴 그는 한화전에서 특히 강했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0.64(14이닝 1실점)를 올렸다. 4차전은 원태인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차전에서 침묵했던 중심타선의 타격 지원이 관건이다. 문현빈‧노시환‧채은성으로 이뤄진 한화의 클린업트리오는 1차전에서 합계 8안타로 7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2차전에선 11타수 1안타에 머무르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로 구성된 테이블세터가 두 경기 타율 0.467(15타수 7안타)로 버티는 가운데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일 한 방이 필요하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