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2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순천시 주요 현안 언론인 브리핑을 열고 “순수 시비로 58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이번 정리 추경을 앞두고 효율적인 세출구조조정과 국가정원 등 세외수입 확충을 통해 580억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을 세웠다.
시는 정부의 보통교부세 삭감 등으로 예산 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정부 재정 추이 등 복합적인 사정과 미래 세대 부담을 우려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유보해 왔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시민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정부의 민생회복소비쿠폰 사용기한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급 시기는 해당 조례를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조례가 의회를 통과한 이후 이를 감안해 지급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 시장은 특히 이날 브리핑에서 순천시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시대는 지역의 지정학적 위치나 가진 자원보다도 지역의 지도자와 지역민들의 상상력, 역량에 따라 지역의 흥망성쇠가 좌우되는 시대”라며 “순천은 지역소멸 위기와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3대 경제축을 중심으로 치유산업까지 끊임없이 미래를 창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순천시의 미래 경쟁력을 주목하고 함께하려는 움직임이 기업의 이전과 유치, 그리고 순천시의 세계무대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로커스 등 순천에 입주한 콘텐츠 기업과 지역 청년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에 활력을 불어넣고 순천을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 도시로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는 이번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방송 시장의 다변화에 따른 기업의 자율적인 판단으로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코스트코 유치는 광주·전남 최초 매장으로서 연간 1300만명 이상의 생활인구 유입과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을 찾는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지역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외지 소비군까지 흡수해 명실상부한 남해안권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 및 도로·교통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순천시는 대한민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가입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에 초대받아 순천시의 생태적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했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추진해 온 순천만습지 보전과 국가정원 조성 등 생태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세계무대에서 지방정부의 역할 정립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시장은 국정감사 증인 출석 중에 언급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예산과 관련해서는 “추가 증액 80억원 중 40억원의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상급 부서를 23번이나 방문하는 등 정상적인 국비 활동 과정이다”며 “순천시 전 공무원과 시민들의 노력이 폄하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鐵杵磨鍼(철저마침 :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다’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의 마음으로 순천시가 시민 여러분께 자부심이 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