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 등과 관련해 최재해 감사원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최 원장을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최 원장은 2022년 전현희 당시 권익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정기검사대상이 아닌 권익위에서 특별감사 명목으로 각종 자료를 제출받는 등 ‘표적 감사’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감사원은 2022년 7월 말부터 제보를 받아 권익위를 상대로 특별감사를 였다. 감사 대상은 전 전 위원장의 상습지각 등 근무태도 관련 의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한 유권해석 부당 개입 의혹 등이다.
감사원은 2023년 6월 전 전 위원장이 직원 갑질로 징계받게 된 권익위 국장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세종청사에 근무한 89일 가운데 83일을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자신에게 사퇴를 압박하려는 목적을 갖고 허위 제보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감사가 진행 중이던 2022년 12월 최 원장과 유병호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2023년 9월 감사원을 압수수색했고, 같은 해 12월 유 당시 총장을 소환 조사했으나 이후 수사는 진전이 없었다. 앞서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달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고 최 원장에게 피의자 조사 출석 일정을 통보하고 조율 중이라고 밝혔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