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기간제 교원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교원 수급 구조의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원 비율이 절반에 육박해 안정적인 교사 확보를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정규 및 기간제 교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전체 교원 2만945명 중 기간제 교원은 4773명으로 비율은 22.8%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16.3%)보다 6.5%포인트 높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부산은 국공립 학교 기간제 교원 비율이 16.7%, 사립학교는 45.2%로 조사됐다. 국공립은 전국 평균(12.3%)보다 4.4%포인트, 사립은 전국 평균(36.0%)보다 9.2%포인트 높았다. 사립학교의 경우 교사 2명 중 1명꼴로 기간제 교원이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의 비율은 서울(16.9%), 경기(16.9%), 인천(16.8%) 등 수도권보다 높았고, 대구(15.0%)나 울산(13.7%)·대전(12.2%) 등의 광역시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교원 규모 대비 기간제 비중이 특히 높은 이유로는 교과목 세분화, 선택과목 증가, 사립학교의 인건비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교육계에서는 기간제 교원의 장기화 추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규 교원 충원보다 기간제 교사로 공백을 메우는 구조가 굳어지면 교원의 고용 안정성과 교육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산은 인문계 고교 중심의 사립 비율이 높고 교과별 맞춤형 강의나 진로 교과 중심 운영이 늘면서 기간제 채용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기간제 교원은 지난해(5만5795명)보다 약 9% 증가한 6만949명에 달했다. 비율 역시 14.9%에서 16.3%로 상승했다. 학교 현장의 인력 공백이 기간제 교원 중심으로 메워지고 있는 셈이다.
백 의원은 “사립학교에서 정규교사 채용을 기피하고 기간제 교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정규교원 확대와 과목별 인력 재조정 등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