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
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부흥사회장
진화론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빅뱅이론과 연결이 된다. 빅뱅이론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137억년 전에 갑자기 대폭발(Big Bang)이 일어나서 점점 팽창하는 과정 속에서 무기물(無機物)이 점점 진화해 유기물(有機物)이 되고, 이 유기물이 진화해 세포가 되었고 마침내 생명체가 생겨났다는 가설이다. 그런데 빅뱅의 원인은 우연히, 갑자기 발생했다는 주장으로, 빅뱅이론은 합리적인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는 자연발생설(自然發生說)에 근거한다.
자연발생설이란 ‘생명체(결과)가 부모 없이 스스로 생길 수 있다(원인)’는 주장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주장한 학설이다. 이 학설에 의하면 고인 웅덩이에서 곤충이 자연적으로 생겨나고 썩은 고기에서 구더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연발생설은 중세 암흑기가 끝나고 17세기에 접어들 때까지 2000년 이상 인류의 정신세계를 지배해왔다.
자연발생설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과 사람을 각 종류대로 완벽하게 창조했다는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었지만 오랫동안 사실로 믿어온 것이다. 그러나 17세기부터 프란체스코 레디, 스팔란차니 등의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자연발생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19세기 세균학자인 루이 파스퇴르(1822~1895)가 백조목 플라스크 실험을 통해 마침내 미생물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생명체로부터만 발생한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해 지금은 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파스퇴르가 교수일 당시에는 미생물의 자연발생설을 믿는 지식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인인 파스퇴르는 성경을 연구하면서 이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왜냐하면 성경에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께서 창조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자연발생설은 하나님에 의한 창조를 전적으로 부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하나님에 의한 창조가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문제를 규명하기 위하여 백조목 플라스크 실험을 시도했다.
그는 마치 백조의 목과 같은 유리그릇을 만들어 끓인 고기즙을 넣고 플라스크 목 부분을 불에 달구어 아래쪽을 향하도록 구부린 후 고기즙 속에 미생물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했으나 고기즙에 미생물이 생기지 않았다. 다음에는 솜에 공기를 불어 넣은 후 관찰했는데 이번에는 솜에 미생물이 번식한 것이 보였다. 이 실험에서 목이 구부러진 유리그릇은 공기는 들어가나 먼지나 세균은 목 부분에 걸려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그 안에 들어있는 고기즙에는 미생물이 발생하지 않았고, 그렇지 않는 그릇에 담은 고기즙에서는 미생물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 실험 결과로 생명은 반드시 생명으로부터만 나온다는 ‘생명속생설(生命續生說)’ 또는 ‘생물속생설’이 드디어 사실로 입증됐다. 이는 성경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는 주장으로 창조가 진리임을 증명한 것이다. 그런데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 초판에서 “첫째, 생물은 무생물에서 자연 발생하였으며 둘째, 생명의 자연 발생은 한 번만 일어났다. 그리고 무척추동물에서 척추동물이, 그리고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순서로 진화하였다”고 했다.(‘자연과학’, 생능, 김영길 외 21인, p.157)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의 바로 위 선조는 침팬지이며 그 위는 고릴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에는 최초의 인류의 시조는 아담과 하와이며 이들은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창조하셨다고 했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복을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려면 부부를 통해 자식이 태어나야 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실 때 남자와 여자를 아기로 창조한 것이 아니라 성인(成人)으로 창조하셨고 그들의 몸 안에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마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같은 장치를 만들어 놓으셨다.
인체의 구조를 보면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 구조와 기능은 똑같이 만들어졌으나 성 기관은 각각 다르게 되어 있다. 여자의 성 기관에서는 난자가 생산되게, 남자의 성 기관에서는 정자가 생산되게 하여 둘이 합하여 두 사람을 닮은 자녀가 태어나게 하셨다. 이 창조의 원리를 성경에는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창 4:1)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사도 바울도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행 17:24~26)라고 했다. 이처럼 진화론은 합리적인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는 자연발생설에 근거하고 있다. 과학이론이 아닌 상상과 신념의 산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