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공간’에서 ‘모두의 공간’으로… 부산여성플라자 2030년 개관

입력 2025-10-20 13:48
1981년 준공돼 44년째 운영 중인 부산여성회관 현재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노후화된 부산여성회관을 전면 재건축해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활동복합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1981년 준공된 이후 44년 만의 대규모 개편으로, ‘여성의 공간’을 넘어 ‘가족친화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가칭)부산여성플라자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통과로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해 온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다만 채무관리계획 수립, 중기지방재정계획 수정 반영, 명칭 공모 등 일부 조건을 이행하는 것이 전제다.

노후화된 부산여성회관을 재건축해 조성되는 (가칭)부산여성플라자 조감도. /부산시 제공

여성플라자 건립사업은 부산 남구 수영로 356, 현 부산여성회관 부지에 총사업비 735억원을 투입해 지상 11층, 지하 4층, 연면적 1만6679㎡ 규모로 건립한다. 시는 내년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거쳐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공사 기간에는 임시청사를 운영해 시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여성플라자는 단순한 여성 전용시설이 아닌 남성, 청소년, 영유아 등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상층부(6~11층)는 여성 교육과 취·창업 지원 등 기존 기능이, 중층(4~5층)에는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춘 문화공간, 3층에는 시립아동심리치료실과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들어선다. 저층부(1~2층)에는 주민 편의시설과 생활형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시는 2022년 민선 8기 출범 이후 건립계획 수립(2023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2025년 상반기)를 거쳐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이르렀다. 향후 설계공모와 실시설계를 거쳐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시민 공모를 통해 ‘부산여성플라자’의 공식 명칭도 확정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여성플라자’는 여성의 사회·경제 활동을 지원하고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동시에 시민 모두가 돌봄과 문화·교육을 함께 누리는 가족활동복합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시민이 행복한 가족친화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