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활성화 민‧관‧정 위원회가 20일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게 116만명의 염원이 담긴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서명부를 전달했다.
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 서명운동을 통해 모아진 116만1908명의 서명부를 전달하고 국가계획에 활주로 건설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청주공항은 현재 일본, 대만, 베트남, 몽골, 필리핀, 중국, 홍콩, 등 8개국 22개 정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올해 이용객은 9월 기준 국내선 200만7941명, 국제선 130만1320명 등 330만92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 450만명을 넘어 500만명이 예상된다.
충북도는 연평균 12.1%씩 증가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고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이 사업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연간 활주로 이용 횟수가 14만1000회에 불과하고 이 중 민간 항공 사용률은 46%에 그친다. 활주로 길이(2744m)도 대형 항공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지만 민군 공동 사용으로 연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내 항공 물류 99.5%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린 포화 상태에서 청주공항을 항공 물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물류 기능 일부를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면 도내 수출입 기업 내륙 운송비와 시간을 평균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도는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가칭 청주공항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가 재정 지원 등이 담긴 특별법을 제정하면 관련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민군 복합공항의 한계로 인한 민항 슬롯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충청권과 수도권 1400만 주민의 항공 수요 증가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