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가 비추는 등하굣길 어디?… 제주경찰, 모든 초교 주변 안전지도 제작

입력 2025-10-20 10:47
제주경찰청이 제작한 제주시 내 한 초등학교 주변 안전 통학지도. 제주경찰청 제공

전국적으로 미성년자 약취·유인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경찰이 초등학생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스쿨존 통학 안전 지도’를 제작해 배포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도 공개자료인 방범용 CCTV 2840개를 분석해 제주시 69개교, 서귀포시 45개교 등 도내 114개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안전 지도를 완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지도는 학교별로 CCTV가 연결된 안전 통학로를 안내해 학생들이 방범 범위 내에서 보다 안전한 경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도에는 학교 주변 CCTV 설치 위치와 개수,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지점 등도 표시해 사고 예방을 위한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제주경찰은 도내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대 순찰 과정에서 CCTV가 있는 곳이 안심된다는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청취해 이번 지도 제작을 추진했다.

제작된 지도는 지난 13일 제주도교육청을 통해 각 초등학교에 배포돼 가정으로 전달됐다.

지난달 9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30대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알바할래?”라고 말하며 차량에 태우려다 실패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CCTV분석을 통해 약 3시간 만에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남성은 회사원으로, 과거 추행 전과가 있었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20대 남성 3명이 초등학생을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지난달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을 납치하려다 실패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찰은 앞서 제주도교육청에 각 학교에 낯선 사람의 접근에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