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9∼10월에 은은한 담홍색이나 흰색으로 꽃을 피우는 대표 가을 야생화다. 흔히 들국화로 불린다. 5월 단오에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밝음, 순수 등이다. 딸을 출가시킨 친정어머니들이 예전부터 9월이 되면 갓 피어난 구절초를 정성껏 채집해 그늘에 말려 뒀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하고 친정에 오면 달여 먹이곤 했다.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준 약초라는 뜻의 선모초(仙母草)로도 불린다.
전북 정읍시 산내면에 구절초지방정원이 있다. 15만여㎡ 소나무 숲에 가득 피어난 구절초가 은은한 향과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자태로 장관을 이룬다. 가을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우면 솔숲과 어우러진 구절초는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오는 26일까지 ‘제18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정원 스탬프 투어, 꽃 열차, 나무놀이 감성체험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