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최원태를 향해 “1회 홈런을 맞고 정신을 차렸다”며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다. 어제 경기에서 한화 타선의 화력이 심상치 않았는데, 오늘 완벽한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대 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1승 1패 동률을 만든 삼성은 대구로 향해 3·4차전을 치른다.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1승 1패로 대전 원정을 마치며 목표를 달성했다. 라팍에서도 오늘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감독은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부활에 대해선 “포수 강민호와 경기 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고민과 분석의 흔적이 경기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며 “정규시즌보다 구속을 낮추는 대신, 제구와 커맨드에 집중하고 있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가을 무대 18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던 최원태는 지난 9일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삼성 타선은 1·2차전에서 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꼽히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이상 한화)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전날 경기에선 폰세를 상대로 6이닝 동안 6득점을 올렸고, 이날은 와이스를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전력 분석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와이스는 정규시즌에도 가끔 공략에 성공해서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폰세를 상대로는 대량 득점을 올릴 줄 몰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타격감에 불이 붙으며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웃어 보였다.
가을 무대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태훈의 활약에 대해서도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준PO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3(6타수 2안타)를 기록한 그는 PO 2경기에서 타율 0.555(9타수 5안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전날엔 홈런까지 터트렸다. 박 감독은 “하위 타선에서 클러치 히터가 필요했는데 김성훈이 그 역할을 만점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대타 자원이 좌타자에 치우쳐 있어, 우타자인 김성훈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했다. 대타 자원을 넘어 주전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