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강화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제언이 나왔다. 특히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가 미국 해양력 복원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해사 역량 재건’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 조선업 부흥은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로버츠 연구원은 해양 영역에서 중국이 급속하게 군사적·상업적 지배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는 미 조선업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양력은 단지 군함 건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선, 조선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모두 포함한다”며 “한국·일본 같은 동맹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를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한국 조선사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약 7조원을 투자해 필리조선소 현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화의 투자로 숙련 일자리가 미국 내에서 창출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이 이전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 지도자들이 바라던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에너지·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처럼, 한국은 조선 기술을 통해 미국 해양력 회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