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로 데크 밑에 말벌집 “이러니 쏘이지”

입력 2025-10-19 14:28
한라산 탐방로 밑에서 말벌집이 발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산 탐방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52분쯤 한라산 관음사코스 탐라계곡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근로자가 정수리 부위를 말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경미해 현장에서 응급조치만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구조대는 현장 주변을 수색해 탐라계곡 탐방로 나무데크 아래에서 말벌집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오전 8시56분쯤에도 관음사 탐방로에서 등반객 30여명이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A군(17)은 말벌에 3~4회 쏘여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에도 구조대는 탐방로 인근에서 말벌집을 찾아 제거했다.

말벌 쏘임 사고는 말벌의 활동성과 공격성이 강해지는 가을철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산행 시 밝은 옷을 착용하고 향수나 화장품, 단 음료의 사용을 자제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말벌에 쏘였을 경우 즉시 해당 장소를 벗어나야 하며, 침이 보일 경우 핀셋이나 카드로 밀어내듯 제거해야 한다.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동하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