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광주가 들썩” 제22회 추억의 충장축제 성황

입력 2025-10-19 14:14 수정 2025-10-19 14:47
제22회 추억의 충장축제 하이라이트로 꼽힌 거리 퍼레이드. 광주 동구 제공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광주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추억의 충장축제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 충장축제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추억의 동화’를 주제로 충장로, 금남로, 5·18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동구 전역에서 펼쳐졌다.

거리 곳곳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선녀와 나무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이 예술적 조형물로 시민들과 만났으며, 광주은행과 함께 신서석로에 마련한 ‘추억의 테마거리’도 7080 추억을 선사하며 시민들의 발길과 눈길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주먹밥 콘테스트–손으로 맛나는 추억’에서는 시민·관광객이 직접 팀을 이뤄 광주의 상징인 주먹밥을 만들며 ‘연대’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주먹밥 속에 광주의 추억, 가족의 이야기, 지역 식재료를 담아내며 “작은 주먹밥 하나로 광주의 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22회 추억의 충장축제에서 열린 주먹밥 만들기 대회 모습. 광주 동구 제공

‘아시아 컬처데이’에서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몽골 등의 전통음식과 의상을 선보이는 ‘컬처 스트리트’가 열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13개 행정동 퍼레이드는 그 어느 해보다 주민참여도가 높았다. 주제 선정부터 제작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각 행정동에서는 자신들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작은 동화 퍼레이드’를 펼쳐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틀동안 펼쳐진 ‘충장 퍼레이드’였다. 올해는 기존 축제 기간에 하루만 진행했던 퍼레이드를 이틀에 걸쳐 선보여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롯데월드 테마파크 퍼레이드팀이 등장, 여성마칭밴드의 웅장한 음악으로 시작해 매직포레스트 플라워 퀸, 보석세공사, 토피어리 캐릭터 등 환상적인 행렬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23회 추억의 충장축제 아시아 컬쵸쇼. 광주 동구 제공

같은날 밤 5·18민주광장 상공을 밝힌 피날레 드론쇼는 수십만 명의 관람객 함성을 이끌어 내며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쇼는 ‘추억의 동화’라는 올해 주제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시민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감동을 남겼다.

광주 동구는 올해 ‘추억의 동화’를 시작으로 매년 추억 시리즈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주제를 이어가며, 충장축제를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광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체류형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올해 ‘추억의 동화’를 통해 시민 모두가 마음속의 동심과 따뜻한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 됐다”며 “내년 ‘추억의 노래’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선율처럼,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광주 동구가 세계 속 감성문화도시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