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철회에 지역사회 거센 반발

입력 2025-10-19 13:18 수정 2025-10-19 19:42

롯데가 지난 10년간 끌어온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무산되자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울산시와 롯데울산개발 등에 따르면 롯데울산개발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복합환승센터 부지와 주차장 시설물을 울산도시공사에 매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 3125억원 규모로 울산역 인근 7만5480㎡ 부지에 환승센터, 쇼핑몰,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2015년 사업협약 체결 당시만 해도 울산의 교통·상권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후 착공은 지연됐고 공정률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롯데는 사업을 공식 포기했다.

롯데 측은 오프라인 상권 침체와 울산 역세권의 낮은 경제성, 교통망 중심이 태화강역으로 이동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롯데 관계자는 “회사로서도 그동안 공사와 관리 등으로 상당부분의 손해를 감수한 결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의 이 같은 해명에도 책임감 없는 태도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다. 특히 울산 도시 개발의 핵심 사업을 장기간 묶어두고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한 롯데의 결정에 시민과 정치권 모두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서범수 국회의원과 이순걸 울주군수, 시·군의원 등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의 사과와 피해 배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업무협약 위반과 공익사업을 명분으로 이익만 좇다 10년간 개발 지연으로 인한 울산발전 저해에 대한 손해도 배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는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토지매입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복합환승센터 재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투자자와 관계자들이 포함된 KTX울산역 역세권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롯데의 철수보다 울산시의 미온적 행정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커녕 기본 양심조차 없는 롯데에 대한 손해 배상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