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로 농작물을 제어·관리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육성된다.
제주도는 국비 19억원 등 총 39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농산물원종장 부지에 ‘제주 스마트팜 교육훈련센터’를 조성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센터는 총 3500㎡ 규모로, 이 중 2970㎡는 실습형 온실로 구성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에는 스마트팜 전문 교육기관이 없어 타 지역 교육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교육 내용이 제주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앞으로 이 센터에서는 품목별 스마트팜 재배기술과 스마트 제어기술 향상 등을 위한 중장기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같은 부지에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도 추진 중이다.
국비 140억원 등 총 242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000~1만5000㎡ 규모의 유리온실 4개 동을 설치할 계획이다.
만 40세 이하 청년 농업인에게 3년간 온실을 임대해 첨단 농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임대료는 1인당 연간 900만~1200만원 수준이며, 1동당 3~9명씩 총 24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재배 품목은 쌈채류, 딸기 등 고부가가치 작물이다.
입주 농업인들은 내년 준공 예정인제주 스마트팜 교육훈련센터에서 기술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초기 시설투자 부담없이 스마트팜 농업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양철준 제주도 농업기술원 스마트기술팀장은 “내년 스마트팜 교육훈련센터가 완공되면 제주 농업인들이 최신 스마트 영농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제주 농업의 새로운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팜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기존 비닐하우스보다 생산성이 높다. 식물의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해 작물의 품질과 균일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지속적인 시스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