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작품, 스페인 전시장 옮겨졌다 사라져…“행방불명”

입력 2025-10-18 17:47 수정 2025-10-18 18:04
피카소 1919년 구아슈화 '가타가 있는 정물'. 카하그라나다 재단 제공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1919년작 ‘기타가 있는 정물화’가 전시를 위해 운송되던 도중 돌연 사라져 스페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작품은 당초 이달 9일부터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의 카하그라나다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비상설 전시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피카소 그림 중 ‘기타가 있는 정물’이라는 이름의 작품은 여러 점 있는데, 이번에 사라진 1919년작 그림은 가로 9.8㎝, 세로 12.7㎝의 크기이며 구아슈(불투명 수채화 물감의 일종)로 그려졌다.

센터를 운영하는 카하그라나다 재단이 전날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시 개막 전 금요일인 3일에 운송업체 소속 밴이 마드리드로부터 운송된 작품들을 센터에 배송하기 위해 도착했다. 모든 작품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옮겨졌으며, 운송업체 직원들 전원이 함께 움직였다.

감시 카메라가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품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전시장으로 옮겨졌다. 전시 관리자는 포장된 각 품목의 발송지를 확인하고 운송업체 측과 합의해 물품 수취 서명을 했다.

월요일인 6일 오전 8시30분부터 포장 개봉이 시작돼 이후 전시품 배치가 이뤄졌는데, 그제야 ‘기타가 있는 정물화’가 없다는 사실을 전시 담당 학예사와 전시 책임자가 알아차렸다. 배송이 이뤄진 직후부터 연속으로 촬영된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이상 사건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그라나다 현지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며 도난 예술품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사라진 그림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국제 공조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그림의 소유자는 개인 수집가이며, 약 60만 유로(10억원)를 보험가액으로 보험에 가입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카하그라나다 재단을 인용해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