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쇼’ 한다며 100분 가둬둔 황새, 결국 날지 못하고 폐사

입력 2025-10-18 16:28

경남 김해시가 최근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을 하면서 방사한 황새 중 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해시는 지난 15일 열린 과학관 개관식 때 황새 3마리를 방사했다.

이 중 수컷 황새 1마리는 내부 폭 약 30∼40㎝인 목재 재질 케이지에서 나온 뒤 날지 못했고, 주변에 있던 사육사들이 급히 황새를 사육장으로 옮겼지만 결국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황새들은 케이지에 약 1시간 40분 동안 갇혀 있었고 외부 기온은 약 22도였다고 한다.

김해시는 국가유산청에서 케이지를 정식 대여받았고, 케이지에는 통풍 장치 등이 갖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황새를 데려올 때도 같은 케이지를 이용해 약 6시간 동안 운반해왔으며 개관식 당일 수의사와 사육사 등이 황새들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해환경운동연합은 “황새 폐사로 김해시의 보여주기식 행사 치르기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시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에 눈요기로 동물이 학대당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 동원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행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사된 나머지 2마리는 철저히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플랫폼전략팀장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