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라’ 앱, 마틴 루서 킹 목사 초상 사용 중단

입력 2025-10-18 10:45 수정 2025-10-18 10:48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업체 오픈AI의 동영상 생성·공유 앱 ‘소라’(Sora)에서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를 모욕적으로 묘사한 영상이 만들어지자, 회사 측이 해당 영상의 생성을 즉시 중단했다.

오픈AI는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소식을 전하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부 이용자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를 모욕적으로 묘사한 사례가 발생해, 유족 측 요청에 따라 관련 이미지 생성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가 된 영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역사적 인물에 대한 보호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공인과 그 가족은 자신의 초상 사용 방식에 대해 최종적으로 통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초상권을 가진 대리인이나 유족은 해당 인물의 초상이 소라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유명인 초상권이 무단 사용되는 문제가 전 세계적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고(故) 로빈 윌리엄스의 딸 젤다 윌리엄스는 최근 아버지의 이미지를 이용한 AI 생성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톰 행크스 등도 자신의 얼굴이나 음성을 활용한 AI 생성물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오픈AI에 지난달 말 공개된 동영상 생성·공유 앱 소라는 출시한 지 5일도 안 돼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하며 이 회사의 AI 챗봇 챗GPT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