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별세한 고(故)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의 빈소에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고인을 직접 영입했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 측근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전날 이 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한 전 대표와 만났다면서 “한 전 대표가 그렇게 우는 걸 처음 봤다. 우는 것 자체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위원장을 우리 당에 영입한 분이 한 전 대표여서 그 마음이 각별했다”며 “이 위원장이 우리 당에 온 뒤 (기존) 5선에서 더 이상 늘리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가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너무 황망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오전 자택인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뒤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발인은 17일 엄수됐다.
한 전 대표는 고인 사망 당일 밤 대전 을지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애도 글을 남겼다.
한 전 대표는 “이상민 선배님은 제가 작년 1월 비대위원장 할 때 ‘이재명 민주당에서 어떻게 명분 있는 정치 하겠냐, 명분 있는 정치를 하자’고 어렵게 국민의힘으로 모셨던 분”이라며 “민주당에서 5선을 하신 그는 명분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함께 해 주셨다”고 돌이켰다.
이어 “계엄과 탄핵 때 전화로 ‘힘내라’고 격려해 주시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어렵게 우리 당에 오셔서 고생만 하시다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시는 것 같아 제가 죄스럽고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며 “대단했던 큰 정치인 이상민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