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 강하다… 젠지, 결승 1일차 6위

입력 2025-10-17 23:09 수정 2025-10-19 20:48
치킨 획득 후 포즈를 취한 젠지. 대회 방송 캡쳐

젠지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이번에도 보여줬다.

젠지는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9 결승(파이널) 1일 차 경기(매치1~6)에서 총 39점(킬 포인트 28점)을 얻으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내대회에서 부진했던 젠지지만 국제대회에서 유독 훨훨 날고 있다.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깜짝 2위에 올랐던 젠지는 이번 PGS 9에서도 예선 격인 그룹 스테이지에서 1위, 결승 1일차에서도 6위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PGS는 크래프톤에서 주최하는 배틀그라운드 국제 e스포츠 대회다. 한국, 중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등 각 권역에서 총 24개 프로팀이 참가해 시즌 최강팀의 영예와 연말 열리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총 상금 30만 달러(약 4억원).

한국은 DN 프릭스, 젠지, SGA 인천, FN 포천, 팀 배고파가 참가했다.

앞선 그룹 스테이지에서 젠지, 팀 배고파가 각각 1위와 9위에 오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국내 대회 4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파워 랭킹 1위에 오른 DN 프릭스가 12회의 매치 동안 55점을 얻는 부진 속에 17위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FN 포천(48점, 19위), SGA 인천(24점, 24위)도 결승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승 1일차 경기는 매치1, 2는 미라마, 매치3은 태이고, 매치4는 론도, 매치5, 6은 에란겔에서 열렸다.

젠지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두 차례 미라마 대전에서 각각 2점, 4점을 얻으며 하위권에 머문 젠지는 태이고에서도 3점에 그치며 허덕였다. 난전 양상의 론도에서도 4점에 머물렀고, 첫 에란겔 매치에서도 4점을 얻었다.

젠지의 진가는 마지막 매치에서 나왔다. 선착장 쪽에서 파밍을 시작한 젠지는 자기장이 위쪽으로 기운 뒤 야스나야 폴랴나로 향하자 한 템포 느리게 인서클을 시도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막바지 고지전 양상에서 자기장 불운 속 2명의 전력 이탈을 겪은 젠지지만 이후 ‘오르카’-‘토시’로 이어지는 찰떡 듀오가 밀어주고 당겨주는 환상 호흡을 보여주며 2배수 많은 전력의 나투스 빈체레를 꺾고 치킨을 거머쥐었다. 12킬 치킨.

이로써 총 39점을 얻은 젠지는 남은 이틀 동안 1위 자리를 탈환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 다른 한국 팀인 팀 배고파 또한 선전했다. 치킨은 없었지만 초반 미라마에서 점수를 쌓아놓은 데 힘입어 31점을 누적, 젠지 바로 아래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위는 강력한 우승후보 트위스티드 마인즈(유럽)다. EWC에서 우승컵을 든 바 있는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이날 치킨 1회에 그쳤지만 모든 매치에서 꾸준히 점수를 쌓는 독보적 흐름 속에서 총 69점을 얻었다. 매치당 평균 11.5점이다.

2위는 북미의 강호 팀 팔콘스다. 2회 치킨을 거머쥔 데 힘입어 총 65점을 쌓고 1위를 바짝 추격했다.

페이즈 클랜(50점, 유럽), 포 앵그리 맨(49점, 중국), e아레나(39점, 동남아)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