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마다가스카르 군부 수장 대통령 취임

입력 2025-10-17 20:03
마다가스카르 육군 캡사트(CAPSAT) 부대 지휘관인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17일(현지시간)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Z세대 시위’로 대통령을 탄핵한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군부 수장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 지휘관인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17일(현지시간)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취임 선서에서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들을 완전하고 정당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 통합과 인권 수호·강화를 위해 나에게 위임된 힘을 행사하고 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랜드리아니리나 대령과 캡사트 부대는 빈번한 단수·정전에 반발한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시위대를 향해 발표하라는 명령을 지난 11일 거부했다. 이에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캡사트 부대 등 시위대 진압을 거부한 군인들을 쿠데타 세력으로 지목했지만 지난 14일 의회에서 탄핵됐다.

라조엘리나는 소셜미디어에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혔을 뿐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다고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쿠데타에 따른 군정 수립을 놓고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라조엘리나 역시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정권을 무너뜨리고 과도정부 수반으로서 대통령에 취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