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가 폭주한다. KT 롤스터가 스위스 스테이지를 뚫고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KT는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승0패조 경기에서 중국의 TOP e스포츠(TES)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스위스 통과 조건인 3승을 달성, 가장 먼저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종로에서 시작된 미라클 런이 베이징을 지나 상하이까지 이어진다. KT는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1위 젠지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최종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KT는 LCK 3시드를 거머쥐었음에도 월즈에 진출한 LCK 팀 중 가장 적은 기대를 받았다. 이날 스위스 경기 역시 TES의 승리를 점치는 시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TES를 압도, LCK 4개 팀 중 최초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다시 한번 세간의 저평가를 깨부쉈다.
KT는 1세트에서 럼블·오공·오로라·코르키·노틸러스로 조합을 구성했다. 교전에서 강점이 발휘되는 조합의 색깔을 3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잘 살렸다. 드래곤 버프는 내줬지만, 상대 4인을 잡아내면서 골드 싸움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KT는 한 번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TES가 1-4 스플릿을 고집하자 아타칸으로 상대를 불러낸 뒤 한타를 전개하고 ‘퍼펙트’ 이승민(럼블)의 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이들은 상대 정글 지역의 시야를 장악한 뒤 야금야금 킬 포인트를 벌리다가 게임을 매듭지었다.
2세트에선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비디디’ 곽보성(카시오페아) 사냥에 매몰된 TES를 역으로 덮쳤다. ‘카나비’ 서진혁(제드)의 초반 갱킹과 카운터 정글링에 당하지 않고 자신들의 조합 강점이 발휘되기만을 우직하게 기다린 플레이가 결국 빛을 봤다. 게임 내내 큰 위기 없이 상대 넥서스를 부쉈다.
3승0패로 대회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한 KT는 8강에서 3승2패를 거두고 올라올 팀과 만나게 됐다. 앞으로 이들이 경계해야 할 변수는 실전 감각의 유지 유무. 가장 빠르게 8강 진출을 확정한 만큼 8강전이 진행되는 28일부터 31일까지 실전을 치를 기회가 없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