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김세영(32·스포타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2차례 우승 중 2차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있다. 2018년 숀베리 크리크 LPGA클래식과 2019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그런 그가 고향 팬들 앞에서 통산 3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개막한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다.
그는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자신의 LPGA투어 18홀 최소타 타이를 기록한 그는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출발했다.
17일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린 2라운드에서 그는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틀 연속 1타 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자신이 2018년 숀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수립한 LPGA투어 72홀 최소타 31언더파의 절반보다 1타가 여유있는 스코어다.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브룩 매튜스(미국)가 2위다.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여간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는 자신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이 지척인 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고향팬들 앞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때도 1만여명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아 명승부를 즐겼다. 특히 김세영과 김효주(30·롯데)가 속한 챔피언조의 경기에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김세영은 4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잠시 선두 자리를 내주었으나 6번 홀(파5)부터 8번 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안정적인 샷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5), 14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3타를 더 줄인 김세영은 14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17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친한 후배인 (김)효주와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 초반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걱정했는데 후반 들어 바람이 잦아 들면서 핀하이로 공략했다. 그 덕에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은 이틀간도 버디를 많이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를 좀 더 첫날처럼 했으면 좋겠다”라며 “3일차, 4일차는 아무래도 스스로 좀 더 압박이 있을 것 같다. 모든 선수가 같은 상황이니 그것 또한 받아 들이고 즐기면서 치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올랐던 김효주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밀렸다.일본의 다케다 리오, 하타오카 나사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최혜진(26·롯데)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전날 22위에서 공동 6위(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순위가 도약했다.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는 공동 11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에 자리했다.
스폰서 추천으로 출전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신성고)은 이날 5타를 줄여 김아림(30·메디힐),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17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22·솔레어)는 이날 5타를 줄이면서 공동 28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해남=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