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못 잡죠” 인천 고등학교 폭발물 협박범, 경찰 조롱까지

입력 2025-10-17 14:45
지난 13일 인천 대인고등학교로 출동한 소방당국. 연합뉴스

경찰이 인천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며 협박한 협박범을 추적 중인 가운데, 이 협박범이 경찰을 조롱하는 글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나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A씨는 “4일 동안 ×××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을 하시더군요. 보면서 ×× 웃었습니다”며 경찰을 비웃었다.

119안전신고센터에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로 인해 대인고는 임시휴업, 원격휴업 등을 반복해 학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A씨는 전날 “수사력 체크해서 최종 계획을 마무리했다. 오늘 실제 테러에서 뵙겠다”며 “학교 뒤 논밭을 관리하라. 접근이 너무 쉽다. 담장 넘어서 들어가는데 폐쇄회로(CC)TV도 없고 좋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4차례 터질 것”이라며 “유튜브 보면서 제조했는데 만들기가 너무 쉽다”고 협박했다.

다만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결과,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경찰서는 30명의 수사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대응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으나 A씨가 수차례 IP주소를 우회하면서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