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공식 철회하고, 해당 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대안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의정부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역 갈등 해소와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핵심 과제로 삼고 고산동 물류센터 문제 해결에 나서왔다. 시는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물류시설 계획 철회와 대체 사업 추진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부지 활용 방향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해당 부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2025년 민간 신축 매입약정 사업’을 적용, 총 439호 규모의 ‘든든전세형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이 사업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의 신축 주택을 활용해 무주택 중산층에게 주변 시세의 90% 이하 금액으로 전세를 제공하고, 일정 기간 이후 분양 전환 기회를 부여하는 실수요자 중심의 공공주거 모델이다.
시는 이번 전환이 단순한 개발 방향 변경이 아니라, 상생협력을 통한 시민 정주 여건 보호와 행정 신뢰 회복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도시지원시설용지의 건축물 층수가 5층 이하로 제한돼, 무분별한 고밀 개발 없이 쾌적하고 저밀도의 주거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이번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사, 수분양자, 시가 함께 참여하는 3자 간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세 차례에 걸쳐 협약 내용을 보완하며 실행력을 강화했다. 또한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현재 수분양자가 LH 신축 매입약정사업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행정은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신뢰에 응답하고 약속을 실천하는 책임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갈등이 아닌 상생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