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개선 흐름… 수출 둔화 우려는 지속”

입력 2025-10-17 11:06
시민들이 지난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월별 등락 가운데서도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지난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월 대비 8월 생산은 건설업(-6.1%), 서비스업(-0.7%)은 감소했으나, 광공업(2.4%)이 증가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2.4%), 설비투자(-1.1%) 등은 감소했고,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도 1.3 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8월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74.7%) 등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내 기계수주 감소(전년대비 -9.2%)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

속보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8.5%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역시 18.1% 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9월 소매판매는 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와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 확대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할인점 카드 승인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2.1% 상승했다.

기재부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은 이번 그린북에도 남겨뒀다. 대외 환경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