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을 이끄는 민중기 특검이 비상장주에 투자한 뒤 상장폐지 직전 차익을 봤다는 논란에 대해 지인 소개로 투자한 후 증권사 직원 권유로 매도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특검은 17일 언론 공지문을 통해 “(민 특검이)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해당 회사에 3~4000만 원가량을 투자했다”며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주식을 1억 3000여만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민 특검은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당시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을 팔아 1억5800만 원의 차익을 거뒀다. 같은 해 8월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됐는데, 민 특검은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팔아 수익을 냈다.
민 특검과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대전고, 서울대 동기다. 특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면서, 해당 업체 주식 투자 건도 들여다봤다. 김 여사는 2009년 한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식을 언급한 만큼,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주식시장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김 여사의 공소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