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지옥엽’…천정부지 금값 4300달러 돌파

입력 2025-10-17 10:42
금괴와 은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으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연일 천장을 뚫고 있다.

16일(미 동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4시7분 현재 전장 대비 2.6% 오른 온스당 4316.99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4318.75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조금 되밀렸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장중 433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들어 금값 상승률은 65%에 달하며, 이번 주에만 8%가 올라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54.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골드러시’의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지정학적 및 무역 긴장, 재정 악화와 국가부채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이날 미국 지역은행 두 곳에서 대출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공개 발언을 이달 말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금값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8%로 반영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