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탕감 약속에 캄보디아로… 20대 대출 연체율 가장 높아

입력 2025-10-17 10:41
한 고객이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은행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등 고초를 겪은 젊은이 중 일부가 일자리뿐 아니라 빚 탕감 약속에 속아 캄보디아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청년층의 경제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연령층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규모 자체는 30대 195조4933억원, 40대 221조1409억원, 50대 172조2824억원, 60세 이상 132조1934억원과 비교해 작지만 대출의 부실 정도는 가장 심각하다.

20대의 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단순 평균은 0.4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0.37%)·40대(0.35%)·60세 이상(0.32%)·30대(0.23%) 순이었다.

더구나 20대의 연체율은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0.39%)보다 0.02% 포인트 더 높아졌다.

취업 실패나 연체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이 막힌 젊은이들은 2금융권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서민금융원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저신용자(6∼10등급) 가운데 최근 3년 이내 대부업 또는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이용 중인 1538명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0∼30대 응답자의 10%가 “불법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긍정 답변의 비율은 2022년 7.5%에서 2023년 9.8%에 이어 계속 오르는 추세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