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헝가리서 2주 안에 만날 것”

입력 2025-10-17 09:28 수정 2025-10-17 16:11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 활주로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선 대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이후의 미국과 러시아 간 무역 문제를 놓고 상당한 시간 동안 논의했다. 우리는 다음 주 고위급 참모 회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첫 회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나는 이후 합의된 장소인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불명예스러운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통화로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 시점을 “2주 이내”라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17일 백악관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내가 당신의 적(우크라이나)에게 수천발의 토마호크를 줘도 괜찮겠느냐’고 말했다”며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두 정상이 이날 러시아 주도로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약 2시간30분간 대화했다”며 “많은 정보가 다뤄진 대화는 매우 솔직했고 신뢰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토마호크 미사일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이 전황을 바꾸지 못하며 평화적 해결 전망은 물론이고 양국 관계에 중대한 손상만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거듭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소통할 때 푸틴 대통령이 말한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전체 전선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완전히 쥐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테러에 의존해 민간 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