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입력 2025-10-17 07:54 수정 2025-10-17 09:08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교도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17일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하는 방식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예를 표해왔다.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역시 같은 방식이다. 이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노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오는 19일까지인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 참배를 보류하는 방향이라고 NHK는 전했다.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재는 각료 신분 시절을 비롯해 봄과 가을 예대제나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총재 선거를 앞두고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시작된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맨 왼쪽 공물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직에 오를 경우,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재임 중 한 차례는 참배를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 내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이 중 90%에 달하는 약 213만3000위는 태평양 전쟁에 연관돼 있다. 이곳에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되어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