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문화재단 ‘산 그림자 물 볕 달 내음’ 기획전 개최

입력 2025-10-17 10:00

영등포문화재단은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예술기술도시’ 프로젝트의 과정과 성과를 담은 기획전 ‘산 그림자 물 볕 달 내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0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문래동의 한 대형 마트 건물을 배경으로 열리며, 주제 공모와 작품 선발, 공동 워크숍을 거쳐 완성됐다. 영등포의 사회문화적 서사와 지역적 특수성을 동시대 기술 발전의 다양한 쟁점과 교차시키며 탐구하는 학제적 전시로 기획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예술기술도시 전시는 ‘시처럼, 음악처럼, 기술로 도시 읽기와 쓰기’를 주제로 지역과 삶, 개인과 공동체, 물질과 물질 너머 존재 간의 관계와 경계를 성찰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전시에는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이 중 15명의 작가군은 공모를 통해, 5명은 초청 작가로 선정됐다.

각기 다른 창작 배경을 지닌 작가들은 상호 교류 속에서 배우고 비우는 과정을 공유하며, 다양한 만남 속에서 발생하는 사유의 확장과 충돌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을 매개로 한 관계 맺기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

영등포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의 지역 연구, 기술 기반 작업, 예술교육 활동을 전시라는 형식으로 종합하고, 대규모 예술 축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적 지리학을 두텁게 겹쳐내며, ‘관계적 지역학’의 가능성과 ‘기술의 생동성’을 실험하는 장을 마련한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3주간 원종국 작가의 우주 송신 퍼포먼스, 최찬숙 작가와 서수진 드러머 등 뮤지션들의 협업 공연, 전시 기획자와 참여 작가들이 함께하는 집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산 그림자 물 볕 달 내음’은 관람객의 다층적 시선과 외부의 해석이 더해지며 더욱 의미 있는 전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관계망을 넓히고 전시의 외연을 한층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의 자세한 정보는 문화도시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