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청년 우울증, 무릎 건강에도 악영향

입력 2025-10-21 05:10 수정 2025-10-21 05:10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은둔형 외톨이 지원 제도 개선’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고립·은둔형 청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국가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2023 고립·은둔 청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34세 고립 청년은 약 49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만명대에서 불과 몇 년 사이 20만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의료계에선 청년 고립 현상이 지속되면 우울증 등 이들의 정신 건강 역시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 자신이 사회로부터 배제됐다는 소외감을 느끼고 무기력과 불안감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울증의 경우 단순히 심리적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식욕, 수면 변화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에까지 이를 수 있다. 아울러 근골격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울증 정도에 따라 만성 무릎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우울감이 있을 경우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유병률이 약 2.3배 커지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만약 우울감이 엄습한 데 이어 무릎 통증까지 발현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무릎 통증이 커지면 활동량은 더 줄고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화돼 우울감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무릎 통증은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의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통증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대사 작용을 원활히 해 체내 노폐물 배출과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약침 치료까지 더하면 관절 손상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다.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국제 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침 치료를 받은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릎 수술률이 약 3.5배 낮았다.

고립과 우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립 청년층은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원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무릎 등 신체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은 조기 치료와 주변의 관심이 회복의 핵심임을 잊지 말자.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