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응패스’, 도입 1년만에 대중교통 이용률 13% ↑

입력 2025-10-16 14:37
세종시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 카드. 세종시 제공

세종형 대중교통 정액제 ‘이응패스’가 도입 1년 만에 대중교통 이용률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세종연구실이 수행한 ‘이응패스 도입 효과 및 요금 특성 분석’ 연구 결과 및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이응패스 이용자는 유료 1만5713명, 무료 2만2696명 등 3만8409명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1월 1일~9월 30일 진행됐으며, 설문조사는 6월 25일~7월 13일 시민 1015명을 대상으로 대면·유선전화를 통해 실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9월 이응패스를 도입한 이후 세종시의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8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증가했다.

2023년 9월~지난해 8월 6만9539건이었던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량은 지난해 9월~2025년 8월 7만8638건으로 늘었다.

이응패스에 가입한 설문 대상자 75%는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61%는 ‘자가용 이용이 줄었다’고 답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이유로 응답자의 72%가 ‘이응패스 도입’을 꼽았다. 이어 무료 환승제도(9%), 버스노선 개편(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시는 이응패스의 경제적 혜택 제공,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이응패스 이용자들의 평균 환급액은 매달 2만4000원 수준이었다. 유료 가입자는 실질적으로 1만5000원의 교통비를 절감한 셈이다. 청소년·장애인·고령층 등 교통약자 계층에게 제공되는 무료 이용 혜택은 교통복지 형평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제도 시행 이후 자가용 운행은 하루 5000대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40억원의 교통사고 비용이 절감됐으며 6억원 상당의 대기오염 저감 효과가 발생했다.

이응패스로 절감한 교통비는 생활비(50.3%), 여가·취미활동(14.2%) 등에 재사용됐다. 이응패스 예산 64억원을 투입해 지역에 21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냈다.

시는 향후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을 최적화하고 공공자전거 ‘어울링’, 수요응답형버스(DRT)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강화해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또 실시간 도착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대중교통의 날’ 확대 운영 등으로 시민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응패스는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응패스 제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