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나라”…한국 여성이 캄보디아 정부 SNS에 왜?

입력 2025-10-16 14:05
캄보디아 내무부가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올린 영상에 한국인 여성들이 등장한 모습. 뉴시스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인 여성 2명을 앞세워 ‘캄보디아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라’라며 강조한 영상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범죄조직에 납치·살해 당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불안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 14일 SNS 계정에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살아온 경험을 한국인 및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는 글과 함께 한국인 여성 A씨가 나오는 영상을 올렸다.

A씨는 한국말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카페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산 지 벌써 13년이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뉴스에서 캄보디아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들이 자주 들리지만, 사실 제가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A씨는 “물론 어느 나라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희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참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보는 모습이 이 나라의 전부는 아니다.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평화롭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전날 다른 한국인 여성 B씨가 등장하는 영상도 게재했다.

B씨는 태국과 국경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캄보디아인을 돕는 모금 활동을 알리면서 “캄보디아인과 한국인 정서가 닮았다”고 말했다.

B씨는 “캄보디아를 사랑한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이 분쟁과 피해로 힘든 현 상황을 주시하며 걱정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캄보디아 군인들과, 분쟁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돕기 위해 열리고 있는 헌혈 캠페인 및 모금 활동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분쟁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생수, 생필품 등의 기부 물품을 시장으로 가져와주시면 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영상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아버지 훈 센 전 총리 페이스북에도 게재되며 눈길을 끌었다.

훈 센은 1985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총리직을 역임했다. 그는 큰 아들인 마네트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물러난 뒤 2024년 상원의장으로 선출돼 직을 맡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