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이동시장실’ 4년째 이어온 현장소통 행정 정착

입력 2025-10-16 13:43
김경일 파주시장이 '이동시장실'을 진행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경기 파주시가 민선 8기 들어 시민과의 현장 소통을 이어온 ‘이동시장실’ 운영이 4년째 접어들며 시민 밀착형 혁신행정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김경일 파주시장의 약속으로 2022년 9월 시작된 이동시장실은 현재까지 38개월 동안 172회 운영됐으며, 김 시장이 직접 만난 시민은 6300여명에 달한다. 행정의 책상 위 보고서가 아닌 ‘시민의 삶 한가운데서 답을 찾겠다’는 김 시장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김 시장은 “행정의 요체는 시민의 삶에 밀착된 소통과 혁신에 있다”며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화답하는 것이 진정한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동시장실은 초창기 읍면동 중심에서 출발해 통리, 아파트 단지, 직능단체 등으로 소통 대상을 점점 세분화하며 ‘동네방네 구석구석 이동시장실’로 진화했다. 이제는 양계인, 인삼농가, 낙농회 등 소규모 직능별 소통회로 확장되며 행정의 촘촘한 연결망 역할을 하고 있다.

운영체계 역시 효율적으로 정비됐다. 시민 누구나 신청하면 관련 부서를 거쳐 현장방문 일정이 신속히 조정되고,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은 14일 이내 결과 회신이 원칙이다. 현재까지 제기된 시민 건의는 총 2077건으로, 이 중 1069건(51%)이 해결 완료됐고, 411건(20%)은 추진 중이다. 도로나 시설물 보수, 가로등 교체 등 생활민원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되는 경우도 많다.

장기 검토나 추진 불가로 분류된 건의는 597건으로, 시는 각각의 사유를 분석해 김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해 시민 이해를 구한다. 주요 장기 검토 사안은 도로 개설, 체육·문화시설 건립, 교통 편의 향상 등에 집중돼 있으며, 타 기관 소관 사안은 관계기관 협의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이동시장실의 성과를 시민 만족도로 입증받고 있다. 2024년 5월 설문조사 결과 참석자 500명 중 65%가 이동시장실 운영에 긍정 평가를 내렸고, 운영 지속 필요성에는 8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역 내 한 자영업자는 “시장에게 건의한 후 바로 관련 부서가 조치를 취해 작은 민원이 신속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산내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제안한 순환버스 노선이 실제 시행되는 경험을 하며 “이동시장실은 시와 시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평가했다.

김 시장은 “이동시장실은 단순한 민원 접수 창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행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라며 “시민 목소리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아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