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경 인근 베트남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이 ‘캄보디아 유흥업소 납치 사건’의 모집책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숨진 30대 여성 박모씨는 8월 초 30대 한국인 여성 두 명에게 “계좌이체를 도와주면 1300만원을 챙겨주겠다”고 속여 캄보디아로 데리고 간 인물이라고 JTBC가 16일 보도했다. 박씨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다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박씨에 의해 캄보디아로 넘어간 여성들 역시 범죄 조직의 피해를 입었다. 캄보디아 공항에 내리자마자 의문의 남성 2명에게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납치돼 시아누크빌 호텔에 감금됐고 사흘 뒤 범죄 단지 ‘웬치’에 넘겨졌다. 탈출하려 하자 조직은 둘을 떼어놨는데 한 명은 유흥업소로 끌려갔고 남은 한 명은 프놈펜으로 넘겨져 폭행을 당했다.
감금 13일 만에 한국에 있던 지인의 신고로 구조됐지만 조직의 협박은 이어졌다. 납치 당시 강제로 마약을 투여한 영상 등을 온라인에 퍼뜨리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식이었다. 특히 이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했던 박씨가 이미 사망했다며 다음은 네 차례라는 살해 협박도 했다.
경찰은 박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씨가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의해 이용됐다가 살해됐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한국인 여성이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의 시신은 부검을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