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패 시작’ 최인규 “초반 교전 패배→용 주도권 내준 게 패인”

입력 2025-10-15 20:33 수정 2025-10-15 22:53
LCK 제공

스위스 첫 경기를 패배한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이 아쉬운 교전 능력을 패인으로 짚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LPL 2시드 팀인 애니원스 레전드(AL)에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생명은 0승1패조로 향했다. 스위스는 3승을 하면 8강 진출, 3패를 누적하면 탈락하는 방식이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생명은 첫 번째 내셔 남작을 사냥하며 기세를 탔지만 다음 내셔 남작 등장 전 상대 정글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불길한 흐름이 감지됐다. 결국 내셔 남작 둥지 인근 전투에서 대패해 골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상대방에게 내셔 남작 버프와 드래곤의 영혼까지 내줘 패배했다.

게임 초반 드래곤 스택 3개를 연달아 내준 것부터 실책이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로 만난 최 감독은 “초반에 전략적인 움직임을 통해 게임을 주도하고자 했다. 라인 스와프 전략의 시작은 좋았지만 이후 소규모 교전에서 패배하면서 용 주도권을 내줬고, 이게 결국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면서 “중후반까지 게임이 질질 끌린다면 장점이 발휘되는 조합도 아니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패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아쉬운 교전 능력도 이날의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내셔 남작을 내주기 전에 라인 관리를 하다가 강가에서 교전이 벌어졌는데 포지셔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전에 아타칸 교전에서도 유리한 구도부터 시작했는데 결국 졌다. 그러면서 조합의 파워가 떨어졌다”고 복기했다.

AL과의 대진은 전날 밤 결정됐다. 최 감독은 “25.20 패치의 실전 데이터를 얻을 만한 건 전날 열린 T1 대 IG전밖에 없었기에 AL이라는 팀의 특성에 맞춘 밴픽과 전략을 준비했다. AL이 잘하는 것, 그들의 팀 색깔이 드러나는 픽들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우리 조합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AL도 LPL에서 보여줬던 본인들의 티어 픽 외에도 패치 버전에 맞춰 준비해왔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적응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연습실 환경에는 큰 문제가 없다. 스위스 특성상 대진이 전날 밤에 결정되다 보니까 팀들이 갑작스럽게 스크림을 취소한다든지 하는 어려움을 단체로 겪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불편함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패배 요인을 분석하고 보완해서 돌아오겠다. 더 단단하고 완벽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대회 첫 경기였던 만큼 오늘 다른 팀들의 경기나 방금 패배했던 경기를 다시 보면서 챔피언의 티어를 정리하겠다. 조합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플레이와 밴픽을 수정하겠다”면서 “오늘 한 세트 패배하긴 했지만 문제점들을 보완한다면 결국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