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세리머니 100가지 준비”…대표팀 원톱 굳히기

입력 2025-10-15 18:12
오현규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현규(헹크)가 물오른 득점력으로 홍명보호 원톱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등 번호조차 없는 예비 멤버였던 그가 이제는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오현규는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0분 이강인(PSG)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마무리했다. 후반 막판 파라과이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터진 결정적 한 방이었다.

오현규는 최근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선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번 득점은 지난달 멕시코 전 이후 한 달 만이다. 그는 경기 후 “세리머니 100가지를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명보호는 그동안 최전방 자리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오현규를 비롯해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이호재(포항) 등이 차례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오현규만이 소집 명단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조규성의 재발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2001년생인 오현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몸싸움이 장점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선 예비멤버로 벤치를 지켰지만 이제는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오현규는 선발 출전해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오늘 득점을 만든 오현규, 엄지성, 이강인 등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중요한 공격 라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원톱으로 기용 중인 손흥민(LAFC) 활용법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 이어 파라과이전에서도 전방에 고립돼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에 교체됐다. 그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층을 두껍게 하면서 공간이나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가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 달 A매치에선 ‘베스트 11’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이달까지는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전술적인 확인 작업을 거쳤다”면서 “다음 달부터 가용 폭을 좁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