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놈아’ vs ‘한심한 XX’…여야 국감장 언쟁 고발전 비화

입력 2025-10-15 17:52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휴대전화 문자 폭로로 인한 여야 의원 간 언쟁이 결국 고발전으로 15일 비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욕설 및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경기동부연합 연계 의혹 주장 등을 문제 삼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문자 메시지 및 휴대전화 번호 공개 혐의로 김우영 민주당 의원을 고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상식적 주장을 반복하는 박 의원을 고발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해묵은 매카시즘과 막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제기한 김 실장의 경기동부연합 연계 의혹 주장에 대해선 “판결문 일부를 발췌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이재명 대통령과 김 실장을 공격했다”며 “‘누가 누구를 알고 지냈다’ 수준의 무리한 연결 짓기로, 구체적 근거도 명확한 사실도 어느 하나 입증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서울경찰청을 찾아 김 의원을 형법상 폭행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박 의원을 상대로 김 의원이 국회 안에서 멱살잡이까지 하는 심각한 물리적 위협이 있었다”며 “김 의원이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것도 굉장히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이 지난달 초 자신에게 보낸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문자를 박 의원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공개했다.

이에 박 의원은 “김 의원도 자신에게 욕설 문자를 보냈다”며 김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자신이 같은 날 김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달 민주당 법안 강행 통과에 항의하는 자신에게 욕설하며 멱살을 잡았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에게 ‘한심한 XX’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여야 의원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국감을 정회하기도 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