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탈락 SSG…한계와 희망 동시에 봤다

입력 2025-10-15 17:00
SSG 랜더스 선수단이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대 5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뒤, 1루 관중석에 위치한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탈락하며 가을 무대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중심 타선과 외국인 트리오의 부진이 숙제로 남았으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희망적이었다.

SSG는 2025 KBO리그를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직행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플레이오프(PO·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준PO 내내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4경기 평균 득점은 2.25점에 그쳤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한유섬으로 이뤄진 중심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이들은 시리즈 합계 타율 0.175(40타수 7안타), 2타점에 머물렀다. 토종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최정은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한유섬은 타율 0.182(11타수 2안타)에 타점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에레디아는 시리즈 3안타(12타수)에 그쳤다.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1패·평균자책점 6.00)과 미치 화이트(1패·13.50)는 나란히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 모두 다음 시즌 동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앤더슨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나온다. 에레디아와 화이트는 애매한 성적으로 재계약 여부가 확실치 않다.

영건들의 성장세는 고무적이었다. 이번 시즌 홈런 17개를 쏘아 올리며 이 부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고명준은 준PO에서 3경기 연속 대포를 터트렸다. 김건우는 2차전 깜짝 선발로 나서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을 제외하면 뚜렷한 국내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민은 3경기에서 ‘미스터 제로’로 활약하며 불펜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SSG 제공

지난달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이숭용 SSG 감독은 내년 ‘부임 2기’를 맞이한다. 그는 다음 시즌 열쇠로 타격 보강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부터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훈련량을 대폭 늘려 타격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