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말이산고분군에서 ‘아라가야-신라’ 교류 유물 출토

입력 2025-10-15 16:55
경남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에서 삼누환두대도가 출토되는 모습. 함안군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남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에서 5세기 아라가야와 신라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15일 함안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말산리 437번지 일원 발굴조사’ 현장공개회가 지난 1일과 13일 열렸다.

조사 대상지는 말이산고분군이 처음 조성된 중심 구역 동구릉 북쪽으로 국내 최초 말갑옷이 확인된 마갑총 근처에 위치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번 조사 결과 널무덤(木棺墓) 6기와 덧널무덤(木槨墓) 18기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를 통해 말이산고분군 조성 초기 무덤 형식 변화와 공간 구성 방식을 파악할 자료가 확보됐다.

또 화염형투창고배(火焰形透窓高杯), 목짧은항아리, 말갖춤(馬具), 덩이쇠(鐵鋌), 쇠화살촉(鐵鏃), 미늘쇠(有刺利器), 금제 귀걸이(金製耳飾) 등 아라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16호 덧널무덤에서는 삼누환두대도(三累環頭大刀)가 출토돼 주목을 받았다. 이 유물은 지금까지 신라 왕묘급 무덤에서만 출토되던 위세품(威勢品)으로 아라가야 역사권에서는 처음 발견된 사례다. 이는 5세기 전반 아라가야와 신라 간 교류 관계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은 아라가야 왕도 함안의 위상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학술 성과”라며 “특히 삼누환두대도 출토는 아라가야와 신라의 교류 관계와 매장 절차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다시 확인됐다”며 “삼누환두대도는 전문 분석과 보존 처리를 거친 뒤 함안박물관에 전시해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