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4명, 어제 국적기 통해 송환

입력 2025-10-15 15:53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인근에 3m가 넘는 담벼락이 서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4명이 국적기를 통해 지난 14일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된 한국인 63명 중 4명을 전날 대한항공 등 국적기 2대를 통해 송환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경찰의 범죄 단지 단속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한국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국적기 1대당 범죄 피의자는 최대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캄보디아와 한국을 오가는 국적기는 하루 2대로, 최대 4명씩 송환이 가능한 셈이다.

정부는 구금 한국인을 한꺼번에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1명당 형사 2명이 함께 타야 하는 환경 등을 고려한 방안이다. 경찰 관계자는 “송환이 차례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맞다”면서도 “전세기를 통한 대규모 송환은 현지 변수가 많아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 대응팀을 파견했다. 대응팀은 캄보디아 고위급 면담을 추진 중이다. 면담이 성사되면 구금 한국인 전원의 송환 계획을 우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항공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것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조금 늦어질 수는 있겠으나 주말까지는 (송환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