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가 다음 달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성남 더크로스처치 예배당에서 ‘뉴 모라비안 콘퍼런스(New Moravian Conference)’를 연다. 박 목사는 15일 서울 서초구 한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라비안의 신앙을 21세기 한국교회 현실에 맞게 새롭게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18세기 유럽에서 출발한 모라비안 공동체는 100년 넘게 기도를 멈추지 않았고 그 기도에서 선교가 흘러나왔다”며 “그 정신이 지금의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와 선교, 공동체가 분리된 교회는 결국 약해진다”며 “세 가지를 삼위일체처럼 묶어 다음세대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목회자·선교사·평신도 리더들이 함께 모여 한국교회 선교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강사진에는 박 목사를 비롯해 김성욱 총신대 명예교수, 크레이그 에트우드 미국 모라비안신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여한다. 콘퍼런스는 모든 사역자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박 목사는 과거 ‘신사도운동’ 연루설에 대해 “2002년 더콜(The Call)이란 운동에 참여했고 이를 주도한 미국 지도자들이 신사도운동과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계된 것”이라며 “신학적 위험성을 깨닫고 10여년 전 스스로 결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교단으로 복귀해 관련 운동과 거리를 뒀고 교단(기독교한국침례회) 신문에 신사도운동을 비판하는 칼럼을 연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각에서 ‘더크로스처치 출신’으로 언급한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목사는 “박혁씨는 과거 우리 교회 청년이었지만, 아프리카에서 자칭 ‘사도’에게 목사 안수를 받고 돌아온 뒤 별도의 사역을 시작했다”며 “가르침의 방향이 달라 3년 전 교회에서 내보냈다”고 했다.
또 다른 이름으로 거론된 차형규(데이비드차)씨에 대해서는 “부모가 우리 교회를 다녔고 내가 신학 공부를 권유한 적은 있다. 그러나 사역은 별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길이 달라진 뒤 교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최근 2년간 교단 내에서 진행된 이단성 검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이단대책위원회와 침례신학대 교수들의 신학지도를 받았고 모든 절차를 성실히 따랐다”며 “지난달 열린 제115차 총회에서 ‘이단성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교단의 울타리 안에서 사역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배웠다”고 했다.
한편 더크로스처치는 오는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강원도 평창 COME센터에서 ‘뉴 모라비안 평창 스쿨’을 연다. 10주간 합숙 형태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복음·예배·기도·선교를 중심으로 신앙의 기초와 공동체 훈련을 병행한다. 박 목사는 “교회가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모라비안의 시작이었고 지금의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