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가 미·중 무역전쟁, 최전선에 서게 된 까닭은?

입력 2025-10-15 12:52 수정 2025-10-15 13:02
국민일보DB

식용유가 미·중 무역갈등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를 둘러싸고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중단하자, 미국은 농업 표심을 의식해 교역 단절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경제적 적대행위로 규정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14일에는 식용유 등 일부 품목의 대중(對中) 교역 단절까지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반응한 데는 주요 지지 기반인 미 농업계의 불만 때문이다. 가을 수확철을 맞았지만 미국 농가들은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경우가 많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아이오와·미주리·오하이오·위스콘신 등 이른바 ‘농업 주(州)’에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대두 농가를 해친다”는 취지의 광고도 내보낼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수입 다변화 전략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대두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돌렸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대두 수입 6103만t 중 브라질산 비중은 70%, 미국산은 25%에 그쳤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미국 대두 수출의 약 3분의 1(약 120억 달러·약 17조원)을 사들였지만, 올해 5월 이후 구매량이 전무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3일 중국의 9월 대두 수입 사상 최고치 경신을 부각하며 “무역 다각화가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선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