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분식인 떡볶이, 라면, 김밥이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들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초단체들이 K-분식을 활용한 축제를 잇따라 열며 관광객 모집,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 북구는 ‘떡볶이의 성지’ 이미지를 부각시킨 ‘떡볶이 페스티벌’을 24~26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북구에는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본점, 30년이 넘은 노포 맛집들, 세계 최초의 떡볶이 박물관인 신전뮤지엄 등이 있다. 북구는 6·25전쟁 당시 원조 밀가루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은 대구 떡볶이 시초라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떡볶이 페스티벌은 2021년 비대면 떡볶이 페스티벌인 ‘떡잘알’ 프로젝트가 시초로 대면 축제는 2022년부터 시작됐다. 대면 축제 첫해 3만명, 2023년 8만명, 지난해 13만명으로 방문객도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체 방문객의 약 58%가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축제협회(IFEA)에서 주최하는 피너클어워드도 3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도 전국의 인기 떡볶이 브랜드와 지역 떡볶이 맛집 등 30여개 전문점이 참여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구미시는 라면으로 흥행몰이 중이다. 구미시는 유명 라면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 대기업의 구미공장과 연계해 2022년부터 라면 축제를 시작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인기를 얻어 지난해에 17여만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시는 올해도 11월 7~9일 축제를 진행한다. 볶음라면빵, 파불고기 김치라면 등 25가지 라면요리를 선보인다. 갓 튀긴 라면으로 만든 요리를 행사장 내 라면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구미시는 라면 축제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지역을 알리는 수단으로 김밥을 선택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김밥 축제가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10여만명 참여)을 거두면서 올해 규모를 확대해 2회 행사를 개최(25·26일)하기로 했다. 김밥 판매업체를 8곳에서 30여곳으로 대폭 늘렸고 셔틀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교통대책도 세웠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